비트코인과 금은 다르다

비트코인과 금의 주요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금이 부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돈으로도 장식품으로도 사용되는 귀금속인 금은 영속성과 희귀성 덕분에 이러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귀금속 중에서도 금은 가장 희귀한 것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구리 풍요도 등급 25위
  • 은 풍요도 등급 65위
  • 금 풍요도 등급 72위
  • 오스뮴 풍요도 등급 78위 (가장 희귀한 귀금속)

금의 희소성과 물리적인 견고함으로 인해 금은 자연스럽게 화폐의 역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대까지 다양한 왕국과 국가들은 직접 제조 혹은 위조가 불가하며 오직 채굴될 수 있는 금속을 무역의 수단으로 사용해왔습니다. 미국은 비교적 최근인 1971년에 금본위제를 폐지하였고, 이에 따라 화폐의 발행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출처:  the Federal Reserve balance sheet.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어떠한 자산의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는 증가합니다. 지구에서 채굴 가능한 금은 한정적이며, 금을 채굴하고 가능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정부가 금본위제를 포기하자, 중앙 통제 밖의 디플레이션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개발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이러한 형태의 통화는 탈중앙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채굴 가능한 금이 한정적인 것처럼,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2,100만개에 불과합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반감기 프로토콜에 따라, 채굴된 비트코인에 대한 수익이 4년마다 감소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통화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이 다른 귀금속들 사이에서 그러하듯, 비트코인 역시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의 비교

연방준비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알 수 있듯이, 금에서 통화를 분리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분리는 정부로 하여금 지출이 필요할 때마다 화폐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합니다. 당연히 공급이 늘어나면 그 가치는 낮아집니다. 이러한 경우에 발생하는 급격한 통화의 평가절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

  • 1973년 칠레
  • 1980년대 아르헨티나
  • 1980년대 니카라과
  • 1989년 유고슬라비아
  • 2000년대 짐바브웨
  • 2016년 베네수엘라

전염병의 여파로 우리는 전례없는 화폐 발행과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트코인이 금의 디플레이션 통화로서의 특징을 모방하도록 개발된 이유입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JPMorgan Chase와 같은 세계 최대 은행에서도 인정한 디지털 금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금과 비트코인이 희소성이라는 핵심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면, 둘 중 저장가치가 더 높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은 데이터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하는 형태 – 블록체인 – 의 가상자산으로 인터넷 상에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터넷은 컴퓨터와 전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금은 존재를 위해 어떤 것에도 의존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채굴되고 가공되는 과정을 거쳐야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교적 취약하다고 말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만약 우리가 인터넷이나 전기가 고갈되는 시점에 도달하면, 현대 문명 전체가 위협받을 것입니다. 식량 공급 및 운송은 물론 은행 및 거버넌스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잃는 상황은 금 조차 무의미하게 만들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물리적 특성은 오히려 금에 비해 유리할 수 있는 주요 특징입니다. 지난 11.2년 동안 가상자산과 금속에 투자된 1달러를 추적하는 아래의 표는 비트코인의 이러한 강점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출처: Woobull Charts

비트코인과 금의 주요 차이점

금은 운송 및 보관 등 물리적 존재로서 필요한 부가적 요소들을 영원히 떠안고 가야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무엇보다도 유연한 특성을 가집니다:

  • 정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있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되어있습니다.
  • 물리적 보안을 필요로 하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자체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중량 단위 내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아주 작은 단위로까지 분할이 가능합니다.
  • 쉽게 압수 혹은 차용될 수 있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압수와 검열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무게가 나가고 이동에 비용이 드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언제 어디에서든 보유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내구성이 뛰어나며, 총 50,000개 중 몇 개의 노드만 실행되고 있어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것이 쉬우며, 동시에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합니다.

비트코인은 금의 희소성을 유지하면서도, 가상 존재라는 사실에 따른 많은 이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이미 우리에게 금과 비트코인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했습니다.

Failed Experiment for Internet Gold

이터넷 초창기였던 1996년 Gold & Silver Reserve Inc. (G&SR)는 e-gold를 개발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e-gold는 다른 e-gold 계정과 금의 그램당 가치를 기준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잠재력을 가진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불행하게도 금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e-gold는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2009년 e-gold 계정이 5백만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인기는 정부로 하여금 e-gold 사업을 폐쇄하도록 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인터넷 외에 존재하는 물리적 상품이 없고, 이를 감독할 수 있는 중앙 기관의 부재로,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은 총 자산의 최대 10%까지를 비트코인에 할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만 해도 스퀘어(Squre), 구겐하임 펀드(Guggenheim Fund), 매스뮤추얼(MassMutual),  모드글로벌홀딩스(Mode Global Holdings),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및 다양한 기업에서 이러한 투자 형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에 따른 비트코인의 반응은 아래 차트에서 잘 보여집니다:

Source: CoinMarketCap

2020년 8월 7일 이후 금은 US$2,067를 넘긴적이 없는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US$40,000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의 시가총액은 약 9조달러로 시가총액이 7,200억달러인 비트코인에 비해 훨씬 더 큰 유동성 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이제 11년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젊은 세대가 점점 더 디지털 자산에 익숙해짐에 따라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을 대체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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